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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주문한 요리는 밀라노의 대표적인 요리 중 하나인 ‘오소 부코(ossobuco)’였다. 오소 부코는 송아지 정강이 뼈를 이용해 만든 요리로, 뼈 안에 든 골수가 요리의 핵심이다. 이 요리는 바람이 서늘하게 불던 밀라노의 밤과 아주 잘 어울렸다. 뜨겁게 끓여낸 오소 부코를 한 입 먹자마자 입안에 퍼지는 고기의 부드러운 질감과 깊은 풍미가 인상적이었다. 고기를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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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잘 익힌 송아지 고기는 씹을 필요도 없이 부드럽게 해체되었다. 소스는 와인과 허브로 만들어져 진한 맛을 내며, 고기 본연의 맛을 더욱 강조해주었다. 특히, 골수를 빵에 발라 먹는 순간은 그야말로 감탄이 나올 정도로 고소하고 진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빵과 함께 요리를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데, 특히 이런 소스가 많은 요리에서는 바게트 같은 빵이 필수라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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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온 요리는 이탈리아 북부에서 많이 먹는 ‘리조토 알라 밀라네제(Risotto alla Milanese)’였다. 이탈리아의 다양한 리조토 중에서도 밀라노식 리조토는 사프란을 사용해 황금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사프란 특유의 향과 부드럽게 버터에 볶아낸 쌀의 조화가 정말 훌륭했다. 리조토는 알맞게 익혀져 쌀알이 퍼지지 않고 적당히 씹히는 식감을 유지하면서도, 크리미한 소스가 입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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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부드럽게 퍼져 나갔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리조토를 천천히 즐기며 그 맛을 음미하는데, 나도 자연스럽게 그들의 리듬에 맞춰 느긋하게 리조토를 맛보았다. 한국에서 먹던 리조토와는 다르게 훨씬 진하고 농도가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 외에도 가게의 추천 메뉴였던 이탈리아식 소고기 카르파치오(Carpaccio)도 맛보았다. 카르파치오는 얇게 썬 생 소고기를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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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 오일과 레몬, 그리고 파마산 치즈와 함께 먹는 요리로, 고기의 신선함이 가장 중요하다. 처음에는 생고기를 먹는다는 것에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지만, 한 입 먹고 나니 그런 생각은 바로 사라졌다. 얇게 썬 소고기는 오일과 레몬즙, 그리고 치즈의 짭조름함과 함께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을 냈다. 고기의 풍
미와 오일의 고소함, 그리고 레몬의 산미가 입안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한층 세련된 맛을 선사했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이탈리아의 식사는 디저트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티라미